“구실잣밤나무를 보고 싶으세요? 그럼 제주시 애월읍 금산공원으로 가세요.” “할머니 굵은 주름 같은 팽나무를 보고 싶다면 명월리로 가세요.”
제주도가 11일 생태 탐방을 위한 생태관광지도를 선보였다. 제주생태관광지원센터가 ‘생태관광 제주에서, 가로수 아래 설 지도, 숲길을 걷게 될 지도’라는 이름으로 만든 이 지도에는 지난해 시범적으로 실시한 생태관광 인증지 현황과 휴양림, 숲길, 람사르 습지, 가로수 길과 나무 정보가 담겨 있다. 지도 뒷면에는 생태관광 인증을 받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의 선흘곶자왈 동백동산, 제주시 한경면 저지곶자왈과 오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효돈천과 고살리숲길, 서귀포시 호근동 미로숲 및 시오름 등에서 진행하는 생태관광프로그램을 소개했고, 가로수길이나 숲길에서 만나는 제주의 나무 이야기, 생태관광의 의미 등을 수록했다.
가로수 정보는 ‘우리 동네 가로수 알리기 캠페인’을 통해 도민이 참여하고 식물 전문가가 동행한 현장조사 및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 크기로 제작된 이 지도는 제주생태관광협회를 통해 나눠준다.
도는 생태관광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지도를 디지털화해 제주생태관광지원센터 누리집(www.jeju.go.kr/ecotour/index.htm)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도는 2015년 제주지역 생태관광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2016년 생태관광 자원 및 실태조사,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보급, 전문인력 교육 및 양성 등을 목적으로 하는 생태관광지원센터를 개설했다.
허문정 도 환경보전국장은 “이번 선보이는 생태관광지도가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돼 자연을 지키고 도심 속 탄소를 줄이는 생태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