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등 제주산 월동채소 값이 크게 떨어지자 제주도와 농협 등이 양배추 등에 대한 시장격리에 나섰다. 제주도 제공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 등으로 제주산 월동채소 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18일 제주도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의 말을 들어보면 양배추와 당근 등 월동채소 값이 평년에 견줘 크게 떨어지고 있어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산지 폐기 등 시장격리에 나섰다. 실제로 18일 기준 양배추는 도매시장 평균가격(상품 8㎏ 기준) 4034원으로 전년 1월(8564원) 대비 52.9%, 평년 1월(8701원) 대비 53.6% 폭락했다. 올해 양배추 생산 예상량은 11만2100여t으로 지난해보다 16% 늘어날 전망이다.
당근(20㎏)도 1만6502원으로 전년 1월(2만9199원) 대비 43.5%, 평년 1월(3만496원) 대비 45.9% 떨어졌다. 당근도 5만6185t으로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었다. 당근은 파종기 태풍의 영향 등으로 비상품 비율이 45%로 평년(15%)보다 크게 늘었다. 월동무(20㎏)는 1만2156원으로, 전년 1월(1만3515원) 대비 10.1%, 평년 1월(1만4043원) 대비 13.5% 하락했다.
이에 따라 도와 농협 제주본부는 올해 양배추 재배면적 1904㏊ 가운데 250㏊(1만5천t)를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하고 사업비 21억6600만원을 들여 산지에서 갈아엎는 등 폐기한다. 참여 농가에는 3.3㎡에 2900원이 지원된다. 제주산과 출하 시기가 겹치는 전남 무안산 양배추 75㏊도 격리될 전망이다.
당근도 상품용 8천t을 가공용으로 대체하고 100㏊에 대한 자유감축도 추진하고 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양배추 소비는 가정보다 식당 위주로 이뤄지는데 코로나19로 소비가 부진한 상태이다. 또 지난해 여름부터 값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값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격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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