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0코스를 걷는 도보여행객. 허호준 기자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특별 협의적 지위’를 인증받았다.
유엔은 비정부기구(NGO·엔지오)의 유엔 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1946년 엔지오 위원회를 설립해 전 세계 엔지오의 회원자격을 심사하고 있다. 민간단체에 주는 지위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와의 협의 결정에 따라 △포괄적 협의적 지위 △특정 분야 협의적 지위 △자문하는 전문기구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현재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협의적 지위를 인정받은 국내 단체는 재단법인과 사단법인, 비정부단체, 협동조합, 개발, 권리 관련 기관을 포함해 모두 83곳이다. 제주에서는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처음 인증받았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유엔 ‘특별 협의적 지위’ 승인 확인서. 제주올레 제공
제주올레 쪽은 이번 국제 비영리기구로서의 지위와 위상을 인정받음으로써 유엔과 협력하고 유엔체제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인증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올레는 앞으로 유엔이 주최하는 지속개발위원회, 사회개발위원회, 인권이사회 등의 국제회의 및 행사에 참여해 서면 혹은 구두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올레 길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플랫폼을 개발·운영하고 있으며, 도보여행 길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환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제주올레는 또 지난 2012년 일본 규슈 올레를 시작으로 미야기 올레, 몽골 올레 등을 통해 외국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펼쳐왔다. 제주올레의 이념과 가치를 전파하고 도보여행을 통해 지역문화 진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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