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림수협에서 경매 중인 참조기. 제주시청 제공
제주지역 어민들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판매 부진에다 위판량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내 어선어업의 주력 어종인 갈치에 이어 참조기도 20여t의 재고물량이 쌓여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제주도와 제주시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시 관내 연근해 어선어업의 위판실적을 집계한 결과 위판량과 위판액은 2만1309t, 1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803t, 1789억원에 견줘 위판량은 3% 증가했지만 위판액은 18%나 감소했다.
주요 어종인 갈치의 경우 위판량은 6507t, 7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37t, 893억원에 견줘 위판량은 11%, 위판액은 14% 줄었다. 참조기는 4152t, 254억원으로 지난해의 5369t, 483억원보다 위판량은 23% 줄었고, 위판액은 절반에 가까운 4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올해 들어 어획량과 위판실적은 줄었지만 제주도내 각 수협 냉동창고에는 갈치에 이어 참조기도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림수협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참조기 25만여 마리를 보관 중이다. 13㎏들이 1상자에 150마리를 기준으로 1666상자(21t)에 이르는 물량이다. 참조기 값은 1상자 130마리(상품) 기준으로 지난해 28만~30만원에서 지금은 14만~17만원으로 떨어졌다. 참조기 조업은 보통 8월11일 시작돼 이듬해 1월까지 계속돼 재고물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갈치 역시 재고량이 쌓이고 있다. 도내 전체 갈치 재고량은 지난해의 5배가 넘는 3500t으로, 재고량이 계속 늘면서 일부는 부산지역으로 보내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 부진으로 10㎏들이 1상자(20~25마리)에 18만7000원으로 최근 3년 평균가격인 21만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선원 수급이 이뤄지지 않아 인건비도 큰 폭으로 올랐다. 월급제인 외국인 선원 인건비도 180만원에서 3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양우천 시 어선어업담당은 “위판량이 줄어들면 판매금액이 올라가야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설과 추석 명절 등에 유통이 되지 않으면서 소비부진으로 이어져 재고가 쌓이고 있다. 최근 위판액 감소의 주요 원인은 제주 연근해 어장 형성 부진에 따른 어획량 감소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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