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제주-인천 간 항로에 취항하는 하이덱스스토리지의 비욘드 트러스트호. 현대미포조선 제공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넘게 끊긴 제주-인천 뱃길이 다음달 열린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2만7000t급 대형 카페리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를 다음달 10일 취항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배는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019년 하이덱스스토리지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여객선이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다음달 10일 오후 8시 인천항에서 처음 출항해 다음날인 11일 오전 9시30분 제주항에 입항한다. 인천항에서는 매주 월, 수, 금요일 오후 8시에 출항하며, 제주항에서는 화, 목요일은 오후 8시30분, 토요일에는 오후 7시30분에 출항한다.
하이덱스스토리지가 710억원을 투입한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로, 승객 854명과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를 싣고 최대 23.2노트(시속 43㎞)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이 선박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저중량, 저중심으로 설계돼 운항할 때 복원성을 극대화하고, 침수나 화재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해상탈출 장비와 위성항법장치,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을 갖췄다. 또 선사와 한국해운조합은 안전운항과 선박 복원성 확보를 위해 실시간 화물적재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이 배에 적용했다.
이 여객선이 취항하면 수도권지역 해상 관광객 유치와 제주산 농수축산물을 서울·경기지역 도매시장에 공급하는데 한몫을 하게 된다.
제주-인천 간 항로는 세월호 참사 뒤인 2014년 5월 청해진해운의 면허가 취소돼 7년여간 뱃길이 끊겼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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