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학생문화원에 서 있는 고 이민호군의 추모 조형물을 마주한 이군의 아버지 이상영씨. 허호준 기자
직업계고 현장실습 피해자 가족모임이 고 이민호군 산재 사고 4주기를 맞아 현장실습을 폐지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19일 성명을 내고 “피해가 가족모임이 청원 중인 ‘전국 동시 고졸 취업 기간 설정 직업계고 정상화 방안’을 받아들여 되풀이되는 죽음의 취업 미끼인 고등학생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을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2017년 이민호군의 사망 이후에도 지난 4년 동안 ‘현장실습’을 명분으로 계속 규제를 완화하는 바람에 최근 전남 여수 홍정운군의 죽음에까지 이르렀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며 “우리 현장실습 피해자 유가족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취업을 미끼로 죽음의 현장실습을 강요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가족모임은 2017년 제주에서 현장실습을 나갔다 사고를 당해 숨진 고 이민호군의 산재 사고와 관련해 2018년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위해 출범했다. 이 모임에는 올해 여수에서 숨진 고 홍정운 학생, 2017년 전주의 고 홍수연 학생, 2015년 군포의 고 김동균 학생, 2014년 진천의 고 김동준 학생의 부모들이 가입돼 있다.
한편, 노동안전과 현장실습 정상화를 위한 제주네트워크(노현넷)는 이날 고 이민호군 4주기를 맞아 제주시 양지공원에서 기일제를 가진 뒤 오후 7시부터는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대안없는 현장실습 중단하라'는 명칭으로 4주기 추모 촛불집회를 연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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