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내국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 방안 등의 내용이 담긴 제2차 제주 카지노업 종합계획 용역을 끝내고 제주도의회에 최종 계획안을 냈다.
제주지역의 카지노업 발전을 위해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소재지 제약 완화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지역에서는 관광객 유치와 카지노업 활성화 등을 위해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 요구가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됐으나, 다른 지역의 반발과 도민 여론에 밀려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도는 제2차 제주카지노업 종합계획(2022~2026) 용역을 끝내고 제주도의회에 최종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제주도의회 보고는 25일 예정됐다.
이 계획안에는 제주지역 카지노산업의 발전을 위해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이 들어있다. 관광객 전용 카지노는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도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이다. 제주도민은 출입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카지노시설이 있는 호텔에서는 업장 내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비대면(온라인) 카지노를 허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소재지의 제약을 완화해 현재 5성급 이상 특급호텔 외에 회의시설, 공항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현재 제주도내 카지노 8곳은 모두 외국인 전용 카지노이다. 코로나19로 외국인의 제주도 입도가 어려워 5곳이 휴업 상태로 불황을 겪고 있다. 9월 말 현재 1479명이 일하고 있다. 일부 카지노업소들은 고용유지 지원금 등을 받으면서 버티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국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은 지난 2010년에도 논의됐다가 사행성 산업이라는 반발 여론 등에 부딪혀 중단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제주도의회의 의견을 듣고 최종 계획을 수립한다. 내국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 방안은 용역보고서 가운데 궁극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용역보고서에 나와 있어 도의회에 제출했다. 제주도는 현재 내국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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