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봉개동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연장을 놓고 제주도와 제주시,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31일 오후 운영 기간 연장과 주민지원사업 등에 합의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도 제공
제주시 봉개동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이 2024년까지 운영 기간이 연장된다. 이에 따라 음식물쓰레기 처리난은 숨통이 트였지만, 주민 반발로 수십억원의 사업을 지원하게 됐다.
제주도와 제주시,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0월31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봉개동 폐기물처리시설을 오는 2024년 1월11일까지 연장 사용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하고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또 마을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 운영 기간을 연장하는 대신 봉개동 복합 복지시설 건립, 본동(1·2·3통) 봉개 힐링센터 조성, 명도암마을(4통) 마을회관 건립, 서회천마을(5통) 마을 공동주택 건립, 동회천마을(6통) 공동 영농시설 신축 및 저온저장고 리모델링, 용강마을(7통) 마을경로당 건립 등 봉개동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과 관련한 봉개동 내 마을에 건물 신축 등의 사업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주민숙원사업으로 회천동 주거환경개선사업, 동회천마을 오수관 신설, 용강동 배수로 정비사업, 명도암 마을안길 확장, 대기고 주변 농로 확장 등 9개 사업도 하기로 했다.
악취 저감시설과 폐기물처리시설 사후 관리는 주민대책위와 협의해 추진하고, 현재 야적된 고형연료와 폐목재 처리는 2023년 2월28일까지, 매립장 최종 복토는 2023년 12월31일까지 끝내기로 했다.
애초 봉개동 폐기물처리시설 사용 기한은 올해 10월31일로 예정됐으나, 서귀포시 색달동에 조성하는 광역음식물 처리시설(일일 처리용량 340t) 공사가 소송 등으로 지연되면서 재연장이 불가피한 상태였다. 이 처리시설은 지난 1999년부터 22년째 운영 중으로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협약을 통해 운영 기간을 연장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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