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제주

‘제주특별법 반대’ 고 양용찬 열사, 제주대 명예졸업장 받나

등록 2021-10-29 14:32수정 2021-10-29 14:39

위성곤 의원·제주대 총학·추모사업회, 대학에 제안
대학 “명예졸업장·추모조형물 규정 개선여부 검토”
위성곤 의원(민주당)과 제주대 총학생회와 동문회 등이 28일 오후 송석언 제주대 총장을 만나 지난 91년 온몸으로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를 외친 고 양용찬 열사의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조형물 건립 등을 제안했다. 위성곤 의원실 제공
위성곤 의원(민주당)과 제주대 총학생회와 동문회 등이 28일 오후 송석언 제주대 총장을 만나 지난 91년 온몸으로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를 외친 고 양용찬 열사의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조형물 건립 등을 제안했다. 위성곤 의원실 제공

지난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고 양용찬 열사 추모 30주기를 앞두고 제주대 동문과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 등이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조형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위성곤 의원(서귀포시·더불어민주당)과 양 열사 추모사업회 등은 지난 28일 오후 제주대를 찾아 송석언 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고 양용찬 열사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조형물 설치를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위 의원과 김용택 제주대 민주동문회장, 강찬구 사무국장, 현경준 제주대 총학생회장,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이들은 “제주다운 제주, 삶의 터전으로서의 제주를 바랐던 양 열사의 뜻은 모두가 원하는 제주의 모습인 만큼 제주대 차원의 협력이 필수”라며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조형물 설치는 유족만이 아닌 도민 사회를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일이다. 열사 정신을 계승하고 기억하는 추모조형물 등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위 의원은 1991년 당시 제주대 총학생회장으로 양 열사 사건 이후 학생시위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위 의원은 “당시 제주도개발특별법을 반대하는 도민 사회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부와 여당인 민자당은 이 법안을 강행하려 했다. 양 열사는 그 불의에 맞서 온 몸을 던졌다”며 “민주화운동의 진전 과정에서 명예졸업장은 의미가 있으며 열사의 모교에 추모 공간 마련을 통해 학교의 자긍심을 높이고 다음 세대에도 열사를 기릴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송 총장은 “현행 대학 규정상 양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는 여지가 쉽지는 않다. 관련 규정을 개정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가능한 한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양용찬 열사는 제주대 사학과에 입학했다가 학업을 그만둔 뒤 농사일 등을 하면서 서귀포나라사랑청년회 활동에 참여해오다 25살이던 1991년 11월7일 “나는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제주도를 원하기에 특별법 저지, 2차 종합개발계획 폐기를 외치며 또한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 길을 간다”는 글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화염 속 52명 구한 베테랑 소방관…참사 막은 한마디 “창문 다 깨” 1.

화염 속 52명 구한 베테랑 소방관…참사 막은 한마디 “창문 다 깨”

외국인 마을버스 운전기사 나오나…서울시, 인력 부족에 채용 추진 2.

외국인 마을버스 운전기사 나오나…서울시, 인력 부족에 채용 추진

515m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내년 5월 개통 3.

515m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내년 5월 개통

[영상] “지하철역 식사, 세 가정 근무”…필리핀 가사관리사 호소 4.

[영상] “지하철역 식사, 세 가정 근무”…필리핀 가사관리사 호소

누가누가 잘 망했나?…올해도 카이스트 ‘실패 자랑’ 대회 5.

누가누가 잘 망했나?…올해도 카이스트 ‘실패 자랑’ 대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