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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용 퇴역마 도축해 ‘펫 사료’로?…동물권 단체 반발

등록 2021-10-06 15:59수정 2021-10-06 16:17

제주도 “펫 사료 공장 건립 계획 어려워”
제 주마 방목지에 방목 중인 천연기념물 제주 조랑말.
제 주마 방목지에 방목 중인 천연기념물 제주 조랑말.

제주 지역에서 경주용 퇴역마를 도축해 반려동물 사료로 개발하는 용역 결과가 나와 동물 보호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말고기 연관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한국축산경제연구원에 ‘경주 퇴역마 펫 사료 재품개발 연구용역’을 의뢰해 지난 7월 최종 보고서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용역진은 이 용역에서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604만 가구(1448만여명)로 반려동물 사료 시장 규모가 연간 5조원 이상에 이르고 있어 퇴역마를 도축해 프리미엄 동물 사료 시장에 진출하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내 경주 퇴역마는 연간 1천~1400여마리다.

퇴역마는 보통 잔류약물검사 등을 거쳐 문제가 없으면 식용으로 사용되고 그 외에는 승용마로 나가거나 폐기된다. 폐기처분에 드는 비용은 1마리당 30만~50만원 정도이다.

용역진은 기존 마육 관련 펫 푸드 제품 가운데 간식류(육포)를 출시해 제주산 마육 펫 푸드 제품의 인지도를 높인 뒤 신제품 출시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등 9개 전국 동물권단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퇴역 경주마를 이용한 대규모 ‘반려동물 전용 사료공장’ 계획을 철회하고, 경주마의 전 생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경주마에 투약 되는 약은 200여종이며, 이 가운데 식용마 사용 불가 약이 45종이다. 각종 호르몬 투여와 빈번한 항생제 처치 등으로 사람을 위한 식용에도 부적합하지만, 퇴역 경주마를 이용한 펫 사료는 반려동물에게도 해로울 수밖에 없다. 경제적 타당성을 조사하기 전에 퇴역 경주마를 도축하여 식용하는 사람과 반려동물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우선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 관계자는 “제2차 말사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2019~2013년)에는 펫 사료 공장 건립 계획이 있으나 예산 확보가 안 돼 사실상 어렵다. 동물보호단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으면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제주지역의 말고기 산업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의 말을 들어보면, 전국 말고기 전문식당 39곳 가운데 28곳이 제주도에 있으며, 이 가운데 운영 중인 식당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도지사 인증 말고기 전문 인증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현재 11곳이 인증받았다. 이들 인증점은 제주산 말만 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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