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되자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를 지나가면서 강풍과 폭우가 쏟아져 제주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말을 들어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제주 곳곳에 시간당 50㎜ 안팎의 폭우와 최대 순간풍속 3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17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일대 농경지가 침수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었던 지난 13일 이후 이날 오전 10시까지 제주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1127.5㎜, 윗세오름 1050.0㎜, 성판악 871.0㎜ 등 산간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서귀포 504.4㎜, 표선 391.0㎜, 제주시 347.5㎜ 등 해안지대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서귀포시 강정동 가로수들이 강한 바람에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정리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13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6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제주시 중앙로 지하상가, 도남동 성환아파트 지하상가, 용담2동 저지대 및 조천읍 주택가 등에 빗물이 유입돼 배수작업을 벌였다. 또 제주시 한경면 등의 교통신호등이 바람에 떨어지거나 작동이 멈추기도 했다.
제주시 조천읍 도로가 17일 새벽 폭우로 침수돼 통행이 금지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가로등이 쓰러지거나 도로의 가로수가 부러지는 피해도 잇따랐다. 또 이날 0시38분께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한 관광공연장에서 불이 나 1시간20여분 만에 꺼졌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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