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한라산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14일 오전 평소 마른 하천이던 제주시 오라동주민센터 인근 한천에 빗물이 맹렬한 기세로 흐르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 한라산에 강풍을 동반한 4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평소 마른 하천이던 제주도내 건천에는 한라산에 내린 폭우 영향으로 물길이 거셌다. 제주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파손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제주지방기상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태풍 찬투의 간접 영향으로 전날 오후 6시 이후 제주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13일 자정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제주도내 누적 강수량을 보면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666m) 391.5㎜, 진달래밭(1489m) 372㎜, 성판악(760m) 346.5㎜의 폭우가 쏟아졌고, 제주시 79.8㎜ 서귀포시 238㎜, 표선면 162㎜의 비가 내렸다.
14일 오전 8시58분께 제주 서귀포시 수모루 도로 위에서 물이 넘쳐 차에 고립된 운전자를 119구조대가 구조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최대 순간 풍속도 한라산 사제비동산이 초속 23.2m, 새별오름 초속 23.1m, 대정 초속 19.7m, 제주공항 초속 17.2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13일 오후 6시51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주택에서는 햇빛가리개(어닝)가 파손돼 119가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으며, 같은 날 오후 9시29분께에는 안덕면 창천리 도로에서 전선이 파손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또 14일 새벽 2시께는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의 신호등이 파손됐으며, 같은 날 오전 8시58분께는 서귀포시 수모루 도로에서 물이 넘쳐 고립된 차량에 있던 운전자가 119에 구조됐다. 비슷한 시간 서귀포시 강정동의 가정집에서도 빗물이 쏟아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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