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인구 10만명당 발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형마트와 병원 등의 집단감염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는 “22일 하루 동안 모두 3739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해 이 가운데 32명이 확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확진자들은 모두 제주도민이거나 도내 거주자이다.
이들 가운데 16명은 6개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이 있다. 제주시 노래연습장 관련 확진자는 90명이고, 제주시 노인주간보호센터 관련자는 37명으로 늘었다. 제주시 종합병원 관련 확진자는 12명으로, 제주시 대형마트 관련 확진자는 18명으로 증가했다.
도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일부 조정에 맞춰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해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기존 오후 10시에서 1시간 앞당긴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다. 또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노래연습장과 목욕장업, 학원, 피시방 종사자 등에 대해서는 2주일에 한 차례씩 진단검사가 실시된다.
식당과 카페 이용 시 오후 6시 이후에는 사적모임이 2명까지만 허용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뒤 면역 형성 기간인 14일이 지난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해 4명까지 가능하다.
집단감염 등의 연이은 발생으로 최근 일주일(16~22일)간 확진자는 모두 295명이 발생해 하루 평균 42.14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집계를 보면, 이 기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제주지역이 6.8명으로 전국을 7대 권역으로 나눠 집계하는 발생률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수도권의 4.2명에 견줘서도 높으며, 전국 평균 3.3명에 견줘 갑절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 고유의 풍습인 벌초철 풍경도 달라진다. 음력 8월1일을 전후로 일가친척이 모여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하는 풍습이 있다. 이때가 되면 다른 지방에서 사는 제주 출신은 물론 재일동포도 찾아 벌초한다. 그러나 도는 이번 벌초 때는 ‘가족’ 벌초는 4명까지, 친척들이 함께 참여하는 ‘모둠’ 벌초는 8명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도는 적은 인원으로 벌초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작업 시간이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오후 6시 이후 적용되는 3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지침에는 제외하기로 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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