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길을 피해 6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를 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정상부가 다음 달 일반에 개방된다.
제주도는 광복절인 다음 달 15일부터 그동안 일반의 출입을 금지해오던 송악산 탐방로 일부 구간에 대한 자연휴식년제를 해제해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해진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제주도 환경정책위원회는 최근 서면 심의를 통해 송악산 정상와 탐방로의 휴식년제 연장 여부를 논의한 결과 단계별로 개방하기로 의견을 보았다.
제주도는 수려한 절경으로 관광객과 차량이 몰려들어 훼손이 가속하자 지난 2015년 8월부터 송악산 정상부에 대한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가 일반의 출입을 금지했으나 최근 조사 결과, 식생 회복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송악산 탐방로는 모두 3개 코스로, 이번 개방하는 코스는 동쪽 방향 1코스~1전망대~2코스 구간 700여m이다. 서쪽 3코스와 2전망대 구간은 식생 회복이 더뎌 1년 동안 더 자연휴식년제를 연장하기로 했다.
도는 단계별 개방에 앞서 탐방객들의 안전사고와 코스 이탈을 막기 위해 안전난간 및 탐방로 야자 매트 등 안전 및 탐방시설 등을 정비했다.
이중분화를 가진 송악산은 경치가 빼어나고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제주도민들을 동원해 곳곳에 갱도 진지를 구축했던 흔적이 지금도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
도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제주시 물찻오름과 서귀포시 도너리오름 등 모두 6곳에 대해 자연휴식년제를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끈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이 사람들의 발길로 훼손이 급격하게 진행되자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갔다. 자연휴식년제는 2년 마다 심사를 거쳐 연장할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12월에는 14년째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도너리오름과 물찻오름 등에 대한 식생 회복 평가를 거쳐 자연휴식년제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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