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보건소가 27일 코로나19 백신인 화이자 백신 보관·공급센터를 구축했다. 화이자 백신 소분센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제주에만 있는 유일한 시설로 2~8도가 유지되는 냉장 작업실을 갖췄다.
이번 센터 구축은 질병관리청이 제주도에 한 번에 많은 양의 화이자 백신을 공급하려고 화물선을 이용해 수송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은 항공기를 이용해 백신을 공급해왔다.
화이자백신은 냉장 상태로 이동시간 12시간 안에 위탁의료기관인 병·의원에서 유통이 끝나야 한다. 그러나 경기 평택 물류창고에서 제주까지 도착하는 데 최소한 7~9시간이 걸리고, 백신 배분 등 최종 위탁의료기관 배송에도 3~4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아울러 기상 악화 등으로 선박이나 항공기 결항 및 회항 시 다량의 백신을 폐기할 경우 제주지역의 접종 시행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제주예방접종센터로 지정된 제주시 한라체육관 내 사무실에 마련된 센터에는 지난 24일 제주에 도착한 1만4천명분의 화이자 백신을 보관 중이다. 센터는 백신을 낱개 포장한 뒤 169곳의 도내 위탁의료기관에 배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방역당국은 이번 도착한 화이자 백신을 지난 14~17일 사전 예약된 교육 및 보육 종사자 8087명에게 접종할 계획이며, 1주일 간격으로 병·의원에 백신을 배송하게 된다. 센터에는 약사와 간호사 등 4명이 근무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