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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건물 국가등록문화재 됐다

등록 2021-07-01 14:14수정 2021-07-01 14:18

제주 현대 목장 개척사의 상징 건축물
고 맥그린치 신부가 아일랜드에서 도입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이시돌목장에 있는 테시폰식 건물이 1일 국가등록문화재 제812호로 최종 등록 고시됐다. 허호준 기자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이시돌목장에 있는 테시폰식 건물이 1일 국가등록문화재 제812호로 최종 등록 고시됐다. 허호준 기자

제주4·3과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제주 중산간지역 목장 개척사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제주 이시돌목장 안 테시폰식 주택이 국가등록문화재로 고시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2동이 국가등록문화재 제812호로 최종 등록 고시됐다고 밝혔다.

이번 고시된 테시폰식 주택은 이시돌목장을 개척한 고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도입한 것으로, 제주지역 현대 목장 개척의 상징성을 지닌 건축물이다.

고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4월 선교사로 제주도에 들어와 당시 척박하기만 했던 한림읍 금악리의 황무지를 목초지로 개간하면서 고향 아일랜드에서 테시폰식 건물을 짓는 기술을 익혀와 1960년대 초 이시돌목장 주변에 숙소와 창고, 돈사 등의 용도로 지어 사용됐다.

테시폰은 이라크의 바그다드에 가까운 곳에 있는 테시폰이라는 곳에서 이 건축물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해 테시폰으로 불린다.

1960년대 초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이시돌목장에 짓고 있는 테시폰 주택. 제주도 제공
1960년대 초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이시돌목장에 짓고 있는 테시폰 주택. 제주도 제공

테시폰은 물결모양의 아치(arch)가 연속된 형태의 건축 공법으로 아치형틀 비계(가설물) 위에 가마니 등의 거푸집을 펼쳐 깐 다음 기둥과 철근 없이 시멘트 모르타르만을 덧발라 만든 건축물이다.

테시폰식 건물은 한림읍 금악리뿐만 아니라 조천읍 선흘리, 월평 등 중산간지역 이른바 개척농가에 분양하기 위해 보급됐다. 또 1960년대 당시 대한주택공사가 국가 재건과 주택난 해소를 위해 이 건축 공법을 수용해 보급해 국내 주택사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유산본부 쪽은 이 건축기법이 당시 시멘트나 철근 등의 건축자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간단한 기술과 재료를 갖고 건축할 수 있었던 시공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이시돌목장 내 테시폰식 주택이 지닌 역사성와 1960년대 주택사의 한 흐름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건축유산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건축물의 역사성과 원형을 지켜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시돌목장 내 이 건물은 이국적 모양과 목장과 어우러져 최근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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