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민선 7기 3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내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원희룡 제주지사가 “닥치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1일 민선 7기 취임 3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집값 폭등으로 인해 민생을 절망으로 빠뜨렸다. 중산층과 청년은 벼랑 끝에 몰렸다. 정권교체를 하지 않고는 저와 제 가족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닥치고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닥치고 정권교체가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권이 무엇을 할 것인가. 코로나 이후의 디지털 세상,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의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대한민국의 대혁신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추진하겠다. 제 키워드는 정권교체와 나라의 대혁신이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가 이미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의지를 밝힌 이상 모든 것을 쏟아서 전력을 다할 것이다. 그 일과 도정을 함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도정 차질은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거취가 결정되면 도정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마무리하겠다. 시간이 마냥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힘 후보 경선이 8월 말에서 9월 초에 본격화되고, 경선 준비 과정과 도의회에 10일 전 통보해야 하는 절차 등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께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저조한 데 대해 그는 “야권의 대선주자 진용이 어떻게 짜일지 워낙 변화무쌍하고, 국민의 힘 당내 인사들에 대한 과거 부정적 이미지가 쌓여 국민이 많이 고민하는 과정이다. 앞으로 8개월 동안 8년 치 이상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원희룡이라는 보수정당에서의 젊은 개혁 주자의 존재와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과정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 본인의 선택이며, 본인의 정치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과거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고, 기존 주자들이 있어서 시간을 끌거나 피하는 자세로는 갈등이 많고 다른 세력을 끌어안아야 하는 정치지도자로서 맞지 않을 수 있다. 국민에게 검증받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지금 들어와도 사실 시간이 짧다”고 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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