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대원들이 9일 광주시 동구 학동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콘크리트 더미에 매몰됐던 피해자를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지역 3개 교사단체가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사고로 숨진 고교생 제자를 애도하고 후진국형 참사를 끝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번 사고 사망자 9명 중 최연소자는 하굣길에 버스를 탔던 광주고 2학년 김명우(17) 군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한창 꿈을 키우던 17살 학생이 하굣길 일어난 참담한 사고로 희생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하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교사들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이날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피해자 치유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대하겠다. 산업에서 교육까지 영역별로 안전사회 매뉴얼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광주교사노조는 “이런 후진국형 사고는 이제 끝내야 하고, ‘설마 하는 의식’이 끼어들지 않도록 고액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교원단체총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희생자 중 고교생이 포함돼 더욱 안타깝고 슬프다”며 “사고원인을 밝혀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수고 수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교총은 “정부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 교사들도 교육현장에서 학생의 안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