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길 순천시 보건소장이 14일 순천시청에서 나이트클럽 관련 역학조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순천시청 제공
전남 순천의 나이트클럽을 고리로 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9명으로 늘었다.
전남도는 14일 “순천시 연향동 ㅎ나이트클럽에서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사흘 동안 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순천 23명, 광양 12명, 여수·곡성·울산·광주 각 1명 등이다. 신분별로는 직원 4명, 이용자 32명, 접촉자 3명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나이트클럽 출입이 확인된 769명(직원 23명, 이용자 746명) 중 확진자를 뺀 730명을 자가격리 중이다.
나이트클럽을 고리로 감염이 확산하면서 전날 하루 동안 전남에서는 역대 최대인 50명이 확진됐다. 이 중 35명이 나이트클럽 이용자이거나 접촉자로 파악됐다.
이 나이트클럽은 지난달 말부터 영업을 해왔다. 직원은 23명이고, 하루 이용자는 100명 안팎으로 4월29일~5월9일 출입자는 모두 1152명으로 조사됐다. 이용자들은 대부분 전자출입명부에 기록을 남겼고, 마스크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밀폐·밀집·밀접 등 3밀 환경에 장시간 노출된 만큼 집단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도 쪽은 “처음 확진된 직원(전남 1195번)의 감염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순천과 광양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발령해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양선길 순천시 보건소장은 “순천시보건소와 연향동 조은프라자 앞에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4083건의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위기를 넘기 위해 시민들께서 잠시 일상생활을 멈춰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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