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찰이 연달아 압수수색을 벌이며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12일 이른 오전부터 전북도청 직원 ㄱ씨의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 집행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ㄱ씨는 과거 내부 정보를 이용해 전북 고창 백양지구 개발지 인근의 땅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해 조만간 ㄱ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별수사대는 전날인 11일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와 직원 ㄴ씨의 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엘에이치 전북본부 직원의 형수와 조카 등은 전북 완주 삼봉지구와 전주 효천지구, 광명·시흥 신도시 등 개발 예정지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 ㄴ씨가 이들의 부동산 매입에 개입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경찰은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ㄴ씨의 직무 연관성과 친인척 등에 정보를 전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형수와 조카 외에 ㄴ씨의 직계존비속이 연루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