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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도 한류 명분 아파트 사업?…용도변경해야 가능해 특혜 논란

등록 2021-03-23 18:24수정 2021-03-25 13:34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심의
평동 139만㎡ 터 8683가구 분양
오는 6월 문을 여는 경남 창원시 창원문화복합타운 전경. 창원문화복합타운 위탁 운영사의 대표가 광주 광산구 평동 도시개발사업 컨소시엄 업체 중 1곳에 참여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오는 6월 문을 여는 경남 창원시 창원문화복합타운 전경. 창원문화복합타운 위탁 운영사의 대표가 광주 광산구 평동 도시개발사업 컨소시엄 업체 중 1곳에 참여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준공업지역에 ‘한류문화콘텐츠 단지’를 조성한다면서 대기업을 끌어들여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시설 조성으로 포장된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는 시민사회단체 쪽 비판이 나온다.

광주시는 23일 광산구 평동 준공업지역에 도시개발을 추진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선정해 심의 중이라고 밝혔다. 평동 일대 터 139만㎡의 도시개발사업 민간 사업자 공모에는 중흥토건 등 8개 업체가 포함돼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만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평동 일대에 ‘한류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복합 플랫폼 도시’를 조성한다는 사업계획을 냈다. 1만5천석 규모의 공연장과 영화·드라마 제작이 가능한 한류콘텐츠 스튜디오 등 ‘지역전략산업’ 시설을 설치해 시에 기부채납하겠다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제시한 사업비는 1조8098억원(터 조성비 1조46억원, 전략산업시설 건설비 8052억원)이다.

광주시 광산구 평동 일대 139만㎡의 도시개발사업 계획 중인 터. 광주시 제공
광주시 광산구 평동 일대 139만㎡의 도시개발사업 계획 중인 터. 광주시 제공
문제는 이 사업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이라는 전제가 붙었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평동 일대에 아파트 8683가구를 먼저 건설한 다음 분양이익금 중 일부를 한류콘텐츠 스튜디오 등 지역전략산업에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서는 준공업지역인 이 일대 토지를 상업지역, 주거지역 등으로 용도변경해야 해 특혜 논란에 휩싸일 여지도 있다. 참여자치21은 최근 논평에서 “한류문화콘텐츠 사업이라는 명분을 뒤집어쓴 아파트 건설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경남 창원시 창원문화복합타운 사례와도 비슷하다. 당시에도 케이(K)팝 거점을 만든다며 2015년 사업제안서를 받은 뒤, 아파트 분양 등 6천억원대 개발사업 이익금 일부로 창원문화복합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창원문화복합타운은 특혜설로 몸살을 앓은 끝에 6월 개관 예정이다.

여기에 이번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8개 업체 중 문화콘텐츠 분야로 참여한 ㅅ사 대표 가운데 1명은 창원문화복합타운을 운영할 법인의 대표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ㅅ사는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설립된 신생사다. 창원시 사례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시는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투자유치과 쪽은 “ㅅ사가 특수관계라고 주장하는 서울 유수의 한류문화콘텐츠 업체와 맺은 법적 협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지침서상 사업계획서는 공개하지 않게 돼 있다. 협상 과정에서 사업계획 실현성 여부를 꼼꼼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바로가기 : 창원SM타운에 드리운 ‘철거왕의 그림자’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030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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