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코로나19 진단 받아오라”고 해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병원에 갔다가 진료를 받지 못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사망했다.
26일 방역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3시께 광주광역시 광산구 평동 한 원룸 주택에서 말레이시아 국적 남성(31)이 숨졌다. 이 남성은 말레이시아 친구들이 거주하는 원룸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가 숨을 거뒀다. 전남 광양에서 거주하는 그는 전날 광주에 왔다가 가슴 통증 때문에 광산구의 한 병원에 갔다. 방역당국 쪽은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결과)를 받아오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이날 광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 사망했다
방역당국 쪽은 “이 남성이 사망한 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의 진단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자 일반 변사 사건으로 전환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남성과 함께 원룸에서 밀접 접촉한 외국인들은 자가 격리 조처됐다가 해제됐고, 변사 사건 발생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관의 소속 파출소도 한때 폐쇄됐다가 정상화됐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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