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광주트라우마센터장에 윤진상(65) 전 전남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윤 센터장은 5일 “광주트라우마센터가 국가폭력트라우마센터로 전환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는 2023년까지 사업비 70억원이 투입돼 설립된다. 광주시는 서구 화정동 옛 국군광주병원 옆 공터(2200㎡)를 트라우마 센터 건립 예정지로 확보해 둔 상태다. 올해 정부 예산에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 설계용역비 3억원이 반영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18기념식에 참석해 광주에 국립 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을 약속한 바 있다.
2012년 보건복지부 정신보건시범사업의 하나로 출발한 광주 트라우마센터는 국가폭력 생존자와 가족들의 정신적 외상 치유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지난해부터 행정안전부 지원 아래 국가폭력트라우마 치유활동을 위탁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광주트라우마센터는 국가폭력 피해자 특히 5·18 피해자의 트라우마 후유증을 치유하고 재활을 돕는 기관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일반인에게 국가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인권보호와 증진을 통해 국가폭력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광주정신건강국책시범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진도 현장의 심리지원단장을 맡아 희생자 가족과 봉사자 등 심리지원 활동을 했다. 현재 해피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으로 광주스마일센터장(강력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기관)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고문 및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광주 트라우마센터장은 주 1일 8시간 이상 근무하는 상근 또는 비상근직으로 임기는 1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