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빗물저금통의 모습. 광주시 제공
광주시 북구 두암동 은송어린이집엔 ‘빗물저금통’이 있다. 지난해 7월 시에서 공사비 90%를 지원받아 설치한 빗물저금통엔 4개의 통에 빗물이 모인다. 은송어린이집 원생들은 저축해 둔 빗물을 어린이집 텃밭에 뿌려준다. 또 우유곽들을 씻을 때도 빗물저금통의 빗물을 사용한다. 전영숙 원장은 “빗물로 씻어 모은 우유곽들을 구청을 통해 재활용 화장지 제작업체에 전달했다. 아이들에게 기후변화 등 환경교육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광주에도 개인주택이나 어린이집에 빗물저금통이 설치됐다. 기후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광주를 물순환 도시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2일 광주시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1억원을 들여 단독주택 13곳, 어린이집 5곳, 다가구 주택 5곳, 공공시설 등 26곳에 빗물저금통 설치비를 시가 지원했다. 빗물저금통은 지붕 등에 내린 빗물을 저장탱크에 모아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일본 도쿄도에선 조례를 제정해 집 지붕의 빗물을 받아 땅으로 흘려보내는 빗물저금통을 자택 등지에 설치하면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하수세도 깎아주면서 장려하고 있다.
시는 ‘물순환 기본조례’에 따라 설치비의 90%, 최대 10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지붕 면적 1000㎡ 미만 건축물, 건축 면적 1만㎡ 미만 공동주택, 건축 면적 5000㎡ 미만(신축 제외) 학교다. 시 관계자는 “빗물저금통 설치자들은 빗물을 텃밭용수, 조경용수, 청소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빗물저금통 설치 지원사업 대상자를 3월2일까지 모집한다. 빗물저금통 설치를 원하는 시민은 시 누리집 고시공고를 참고해 신청서류를 작성한 뒤 방문 또는 등기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시 물순환과 관계자는 “현장조사와 심사를 거쳐 지원대상자를 3~4월에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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