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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사랑하는 ‘광주’ 만들겠다”

등록 2020-12-13 18:07수정 2020-12-14 02:36

황풍년 전 ‘전라도닷컴’ 편집장
광주문화재단 대표 14일 취임
“지역 문화자산 발굴하고 키울터”
황풍년 광주광역시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최성욱 다큐 감독
황풍년 광주광역시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최성욱 다큐 감독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는 지역민과 지역 예술가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야 합니다. ”

황풍년(56) 광주광역시문화재단 신임 대표는 13일 “지역의 역량을 모아 만든 문화콘텐츠는 실패를 하더라도 경험이 지역의 귀중한 문화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14일 이용섭 광주시장한테 임용장을 받고 3년 임기를 시작한다.

황 대표는 ‘전라도 어르신들의 치열한 삶과 입말을 살리면서 전라도 문화의 원형질을 기록해 온 잡지’ <전라도닷컴> 편집장 겸 대표이사 출신이다. 20여년 동안 ‘뚝심’있게 독특한 콘텐츠를 지닌 잡지를 만들었던 황 대표는 “문화발전은 뿌리 깊은 기층의 힘과 삶의 다양성에서 비롯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문화정책은 소수의 리더가 끌고 갈 수도, 다중의 소비시장에 맡겨서도 안 되는 지점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황 신임 대표의 문화정책 방향의 큰 틀은 ‘자율성’과 ‘지역성’으로 압축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큰 틀에서 ‘지역의 자체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찾으려고 외부 전문가에 매달리기 전에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지역에서 발굴하고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지역 밖과의 연대도 중요하다. 그는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지역 안팎으로 끊임없이 소통해 획기적으로 네트워크를 넓히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예향’과 ‘민주성지’라는 광주의 도시 정체성에 맞는 문화예술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다. 황 대표는 “‘예향 광주’의 조건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18문화예술 콘텐츠 창작도 과제다. 그는 “5·18항쟁의 위대한 정신이 시민의 일상에 스며드는 기억과 공감의 문화예술을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문화의 실핏줄을 살리는 아이디어도 찾을 참이다. 그는 “모든 게 불투명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아 대형 공연이나 관객들을 ‘동원’하는 프로젝트를 지양하고 마을을 중심으로 작은 문화 활동들이 활발하게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말, 예술인 아카이브 등 광주의 문화자산을 발굴하고 에너지를 쓰지 않는 축제, 기후변화에 맞서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 공동체 문화 활성화에도 관심을 쏟을 방침이다. 그는 “직원들이 스스로 혁신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역동적인 문화일꾼이 되도록 자긍심을 불어 넣겠다”고 덧붙였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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