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8일 오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권오석 공군제1전투비행단 단장과 군 공항 소음피해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광주시 제공
광주 군 공항 주변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공군이 훈련기들의 이륙 상승 각도를 변경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 광주시와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군 공항 주변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군 협의체’를 꾸리기로 했다.
8일 광주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티(T)-50, 에프(F)-5 등 2종의 훈련기 이륙 상승 각도를 기존 12도에서 단계적 상승 방식(12도→20도→15도)으로 변경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 제1전투비행단은 훈련기들이 도심 인구 밀집 지역을 지나는 것을 최소화해 착륙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제1전투비행단(831만7000㎡)엔 2면의 활주로에 군용기 2종이 항공훈련을 하기 위해 하루 평균 60차례 이착륙한다.
11월 23일 오전 광주 광산구 도산동 한 아파트 옥상에서 공무원이 공군 전투기 이착륙 소음을 측정하는 현장 조사를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는 이날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이용섭 시장과 권오석 제1전투비행단장이 참석해 협약식을 열고 군 공항 소음피해를 줄이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이 시장이 지난 7월 공군 제1전투비행단을 방문해 소음 저감 대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뒤 두 기관이 협의를 시작해 이룬 결과다. 시와 제1전투비행단은 앞으로 소음 저감 대책을 협의·조정하기 위해 관·군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방정부가 전투비행단과 소음 저감 대책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꾸린 것은 처음이다.
권 단장은 “훈련방법을 개선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특히 야간비행 최소화, 작전 스케쥴 조정 등 공군이 할 수 있는 많은 부분에서 소음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군 공항 이전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공군 제1전투비행단과 함께 소음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 군 공항 이전 절차는 2013년 3월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절차를 밟기 시작해 2016년 8월19일 국방부로부터 이전 타당성 평가 결과 적정 통보를 받았으나 해당 후보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예비이전 후보지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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