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63) 프로축구 케이(K)리그2 부산아이파크 대표이사가 광주에프시(FC) 단장 재임 시절 3억3천만원의 구단 운영비를 빼내 사용했다가 뒤늦게 갚은 사실이 감사결과 드러났다.
광주시는 시민프로축구단 광주에프시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특정감사에서 기 전 단장이 구단 예산을 유용한 사실이 적발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7일 밝혔다
시 감사결과를 보면, 기씨는 광주에프시 단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8년 10월12일 구단 예산 지출 통장에서 3000만원을 인출했다가 사흘 뒤 갚았다. 또 지난해 1월10일과 2월28일 구단의 광고수입 통장에서 지출 처리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인출했다. 기 전 단장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억원씩 세 차례 나눠 이를 모두 상환했다.
기 전 단장은 회계규정에 따른 절차 등을 거치지 않은 채 사무국 직원에게 회삿돈을 인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프시는 연 80억원의 시 보조금과 자체 광고 수입, 후원금 등으로 운영된다. 기 전 단장은 2015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광주에프시 단장을 지냈다. 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2일 시 체육진흥과에 횡령 혐의로 기 전 단장을 수사 의뢰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시 쪽은 “지난 2일 감사위원회에서 감사결과를 통보받고, 기 전 단장을 수사 의뢰했다. 기 전 단장이 감사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 대표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구단 광고료 수입 등이 입금되는 ‘잡비’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사용했다가 모두 상환했다. 관련 규정에 어긋난다는 점을 몰랐던 게 불찰이다”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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