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한 달 살기’ 체험 중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관광객의 감염 경로가 나흘째 오리무중이다. 제주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제주도 등 방역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기도 출신 ㄱ씨는 서귀포시에서 한 달 살기 체험을 하던 중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ㄱ씨와 함께 지낸 가족 ㄴ씨도 전날인 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ㄱ씨와 ㄴ씨는 지난달 10일 제주에 도착해 확진되기까지 20여 일간 머물렀다.
제주에서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총 86명이 확진됐지만, 이들의 감염 경로만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ㄱ씨의 가족 ㄷ씨가 지난달 20~22일 ㄱ씨 등을 만나려고 제주에 왔었지만, ㄷ씨는 지난 3일 음성으로 나왔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다른 제주 관광객들에 의해 동시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21일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내 뷔페를 두 차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제주에 온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세부 이동 경로를 모두 파악했으며,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뷔페와 일반음식점, 관광지, 카페 등 36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쪽은 “이들이 대부분 같이 자신들의 차로 이동하고 모든 동선에서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지역사회 전파 우려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