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커피 매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좌석 이용을 못 하도록 의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시가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100시간 2단계’라는 ‘핀셋 대책’을 내놓았다.
광주시는 3일 0시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1일 1.5단계 격상 이후 이틀 만이다. 2단계는 6일까지 4일, 96시간 동안 이어진다. 100시간 가까운 시간만 확실히 해도 확산세 차단이 가능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광주에선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 넘도록 두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다 지난 1일 10명, 2일 3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확진자는 1명이다. 문제는 확진자가 대형마트, 대기업 공장, 식당, 축구모임, 당구장, 학교, 요양원, 골프모임 등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민호 전남대 교수(예방의학)는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환자가 나오는데다 감염 원인도 잘 밝혀지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아 (대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00시간 2단계’는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이날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경우 지역감염이 급속하게 늘 것을 우려한 선제적인 조처이기도 하다. 카페는 영업시간 전체에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오락실·멀티방은 입장 인원을 시설면적 8㎡당 1명으로 제한하며, 노래연습장은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광주시 쪽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감염 확산세 차단이라는 목표 사이에 균형점을 찾은 게 ‘100시간의 2단계’ 조처”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 성남시는 3일 0시부터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등 3단계 거리두기에 준하는 조치를 내렸다. 9인 이하 집회의 경우엔 △마스크 착용 △참여자 명부 작성 △2m 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했다. 3일 0시 기준 경기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658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성남시 환자는 712명으로 고양시(753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성남시는 하루 유동인구만 250만에 달해 엔(n)차 감염 우려가 크다”며 “이런 지역 특성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 조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대하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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