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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고교생 시민군’ 김향득 사진가 ‘오월 현장전’

등록 2020-12-01 20:19수정 2020-12-02 02:40

2007년 옛 전남도청 원형 훼손되자
매해 전국 ‘오월 사적지’ 답사 기록
‘불혹의 발자취’ 주제로 13일까지
2007년부터 14년째 5·18 사적지를 답사해 기록하고 있는 김향득 사진가. <한겨레> 자료사진
2007년부터 14년째 5·18 사적지를 답사해 기록하고 있는 김향득 사진가. <한겨레> 자료사진

“다큐멘터리 사진이니까 풍경을 연출해서 찍을 필요가 없어요. 현장을 있는 그 자체로 보여주는 거죠.”

지난 1일부터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는 김향득(58) 사진작가는 “광주·전남 5·18사적지와 항쟁추모탑, 5·18 진실규명을 외치던 분들의 추모비 등을 찾아 찍은 현장 사진 70여점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사진전은 ‘불혹의 발자취’ 주제로 13일까지 연다.

광주·전남 5·18 사적지 54곳을 해마다 답사하고 있는 김 작가는 “5·18 사적지 표지석 앞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고 말했다. 지난 6~9월 전남지역 5·18 사적지 현장을 둘러볼 땐 박화연(설치미술)·신혜빈(방송인)씨 등 아마추어 사진가 2명이 동행했다.

김 작가는 서울·부산·전주 등의 5·18과 인연이 있는 장소도 살펴봤다. 이세종(전북대)·김태종(서울 신촌네거리)·김태훈(서울대)·임기윤 목사(부산) 등 5·18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세상을 뜬 분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비와 주변 공간을 앵글에 담고 있다. 그는 “서강대 김의기 열사 추모탑 주변엔 학생들이 왔다갔다 하며 보니까 가슴이 뭉클하드마. 도서관 앞에 잘 세워졌고, 관리도 잘 되고 있더라”고 말했다. “광주와 광주 밖의 오월 관련 사적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읽어주길 바라는 것이지요.”

김 작가는 5·18 현장 사진가로 불린다. 그는 대동고 3학년이던 80년 5월 ‘고교생 시민군’으로 항쟁에 참여해 5월27일 새벽 계엄군에게 붙잡혀 2개월 동안 고초를 겪었다. 광주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2년부터 은행 청원경찰로 근무했으나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7년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즈음 5·18 시민군의 거점이었던 전남도청의 원형이 훼손됐다. 2007년 11월 전남도청 청사가 전남 무안으로 이전한 자리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섰다. 옛 전남도청 앞 광장은 5월27일 새벽 계엄군에 붙잡혀 끌려서 걷던 곳이다. 그뒤부터 그는 5·18과 세월호 관련 행사가 열릴 때마다 어김없이 구부정한 어깨에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짊어진 채 등장하고 있다.

김 작가는 “2007년 12월 대선이 끝난 뒤 눈 쌓인 도청 앞 풍경을 찍다가 눈물을 흘렸던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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