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에 무기한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보건 당국은 이날부터 전남대병원 응급실 진료를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무기한 폐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진료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전남대병원이 응급실 폐쇄조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광주교도소에서도 수용자 4명이 추가로 감염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5일 광주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광주에서 10명이 추가로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명은 전남대병원 1동 감염내과 간호사다. 그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 대상이었던 전남대병원 방사선사 1명도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됐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첫 감염 환자가 발생한 전남대병원과 관련한 확진자는 광주 57명, 전남 14명, 경기 5명 등 76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전남대병원의 응급실 폐쇄조처를 무기한 연장했다. 애초 전남대병원은 지난 15일 폐쇄한 응급실을 이날부터 제한적으로 운영하려고 했으나 의료인력 중 추가 감염자가 나오자 폐쇄조처를 이어가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자가 격리자가 180명에 달해 응급실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이 26일부터 외래 진료를 대면으로 전환할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지난 23일 오전 광주 교도소에서 수용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 당국이 교도소 내 역학 조사에 나선다. 연합뉴스
광주교도소에서도 감염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광주교도소 수용자 4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교도소 연관 확진자는 17명으로 늘었다. 광주교도소발 확진자는 수용자 8명, 직원 3명, 연쇄 감염에 따른 가족과 지인 6명 등이다. 광주시 쪽은 “신규로 확진된 수용자 4명도 기존 2개의 방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광주교도소 수용자 1994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또 확진된 수용자들을 교도소 내 별도 시설에서 자체 의료진으로부터 격리하고, 직원 37명과 수용자 128명도 별도 격리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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