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본관 병실을 폐쇄하고 응급실과 외래 등 진료를 중단한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19일 오전 처방전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본관 앞에서 우산을 쓰고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전남대병원이 다음 주부터 외래 진료 재개 등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일 광주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광주 38명과 전남 11명, 경기도 광명 1명 등 모두 50명으로 늘었다. 지난 13일 신경외과 전문의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일주일 만에 빠르게 확진자가 나온 모양새다.
이 때문에 전남대병원은 현재 1동 본관동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이며, 외래진료와 수술, 응급실 운영도 22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전남대병원이 사실상 문을 닫으면서 지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응급실 등 최일선 응급의료센터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지역 한 시민단체 인사는 “광주·전남 거점병원인 전남대병원이 ‘스톱’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광주·전남지역 응급환자 치료에 가장 비중이 컸던 거점병원이 사실상 문을 닫아 의료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이 23일부터 외래진료를 재개하고 응급실 폐쇄를 풀 수 있을지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방역당국 쪽은 “전남대병원 의료진들이나 입원 환자한테 더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전남대병원 의료진과 환자 등 39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의사 5명, 간호사 3명, 영상의학과 방사선사 1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료진 181명이 자가 격리 상태다.
일각에선 전남대병원이 응급환자 진료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까진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선 전날 신경외과 의사 1명과 인터벤션실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대병원 한 관계자는 “심혈관계나 뇌 질환 관련 응급시술을 하는 인터벤션실은 응급실과는 별도의 병동에 있지만, 응급환자 진료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벤션실 의사 7명과 간호사 4명 등 19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광주시 쪽은 “의료진과 환자들에 대해 3~5일마다 한 번씩 재검사하며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 발생 추이를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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