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광주북구의회 일본 국외연수 장면. 북구의회 누리집 갈무리
코로나19 사태가 퍼지는데도 일부 지방의회에서 의원 해외연수 예산을 지난해와 똑같은 규모로 올렸다. 광주에선 서구의회만이 유일하게 점차 심각해지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내년 국외여비를 한 푼도 반영하지 않기로 해 눈길을 끈다.
18일 광주시의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시의회 사무처는 내년 시의원 국외연수비로 1억50만원을 신규로 편성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올해 국외연수비 1억50만원을 전액 반납했던 광주시의회는 내년 국외연수비 예산을 올해와 같은 규모로 올렸다. 시의회는 다음 달 2~11일 임시회를 열어 예산 삭감 여부 등을 심의한다. 시의회 사무처 쪽은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예산이 필요할지도 몰라 국외연수비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처럼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반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서구의회 의원들의 현장 방문 활동. 서구의회 누리집 갈무리
광주 5개 구의회 중 3개 구의회는 광주시의회처럼 코로나19 여파에 아랑곳하지 않고 올해와 같은 규모의 국외여비 예산을 올렸다. 북구의회는 국외여비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5600만원을 편성했다. 광산구의회도 올해와 같은 규모인 5100만원의 국외여비를 내년 예산안에 포함했다. 동구의회도 내년 국외여비 예산이 올해와 같은 액수인 2100만원으로 편성했다.
광주 5개 구의회 가운데 2개 구의회만 관련 예산을 삭감하거나 아예 반영하지 않았다. 남구의회는 내년 국외여비 예산(2860만원)은 올해 국외여비 예산(4756만원)의 60% 수준으로만 올렸다. 광주에선 서구의회만이 유일하게 내년 국외연수비를 편성하지 않았다. 서구의회는 다른 지방의회와 마찬가지로 올해 국외연수 예산(3380만원)을 반납한 바 있다.
김옥수 서구의회 의원은 “해마다 지방 선출직 공무원(지방의원·교육감) 4016명과 수행 공무원의 국외여비 145억이 편성돼 일부에서 외유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구의회는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내년 국외여비를 편성하는 것은 코로나19로 힘든 유권자들을 실망하게 하는 행위라고 생각해 국외여비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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