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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위생매립장 고형연료 생산시설 3년째 가동 못한 이유

등록 2020-10-13 17:56수정 2020-10-14 02:34

나주 열병합발전소에 고형연료 판매 못해
나주 주민 환경영향 이유 공장 가동 반대
민관 11월말까지 손실보전 방안 도출 예정
광주시 남구 양과동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빛고을청정 공장.
광주시 남구 양과동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빛고을청정 공장.

광주시가 코로나19 이후 생활폐기물이 점차 늘고 있는데도 생활쓰레기를 태워 고형연료(SRF)를 생산하는 시설을 3년째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생활쓰레기를 위생매립장에 계속 묻을 경우 수명이 30년이나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광주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페기물 중간처리업체인 청정빛고을㈜은 2016년 11월 양과동 광역 위생매립장에 947억원을 들여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했다. 광주시 등이 투자한 특수목적법인인 이 업체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전남 나주 열병합발전소에 고형연료를 전량 판매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쪽은 “전남권 생산 고형연료로는 부족해 해외에서 수입하려고 했으나, 환경부의 권고로 광주 고형연료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15년 2700억원을 투입해 지은 나주 열병합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엘엔지)를 연료로 써서 가동해 1만6천가구에 냉난방 시설을 가동할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나주 주민들은 2017년부터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고형연료 발전시설을 폐쇄하거나 100% 엘엔지 연료만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반대했다. 청정빛고을도 열병합발전소에 고형연료를 판매하지 못해 2018년 1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나주시는 “전남도와 나주시가 2009년 6개 지자체 및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참여한 냉난방 공급 업무 협약 때 광주시는 참여하지 않아 광주 고형연료를 받을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청정빛고을이 한국지역난방공사에 고형연료를 전량 공급한다는 계약에 묶여 하루 평균 550t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소각장 건설 등 대안을 마련하기 힘든 실정이다. 더욱이 광주시는 하루 300t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했던 상무 소각장을 2016년 12월 말 폐쇄한 상태다. 광주시 쪽은 “나주 열병합발전소에서 고형연료를 발전연료로 사용할지를 결정해야 대체 시설 건립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나주시 등 5개 단위가 참여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 위원회’는 11월30일까지 열병합발전소 안 시설 매몰 비용 등 손실보전 방안을 합의하면 발전소 반경 5㎞ 안 3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범시민대책위 주민들은 ‘11월30일까지 손실보전 방안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12월부터 나주 열병합발전소의 가동 여부를 지역난방공사의 재량에 맡긴다’는 것에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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