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택시운송사업조합은 택시 호출 앱을 공동 개발해 14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광주광역시택시운송사업조합에서 택시 호출 앱을 운영하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광역시에 있는 택시운송 사업자들이 자체적으로 휴대전화 택시 호출 앱을 만든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7일 광주광역시택시운송사업조합의 설명을 종합하면, 택시 호출 앱 ‘광주리본택시’를 14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조합 쪽은 올해 6월 모빌리티 사업자 티원택시를 공동 사업자로 선정한 뒤 앱에 목적지만 입력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전용 앱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광주리본택시가 카카오 가맹택시 ‘카카오 티 블루’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리본택시엔 광주지역 택시법인 76개사 가운데 49개사가 참여한다. 광주에서 카카오 티 블루 가맹업체는 25개사에 불과하다. 카카오 티 블루는 서울·대구·대전에 이어 지난 5월부터 광주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조합원 사이에 카카오 티 블루 가입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카카오 티 블루는 콜이 들어오면 택시를 자동 배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급격하게 이용객을 늘려가는 추세다. 하지만 카카오 티 블루 앱을 이용하면 택시법인에선 수입금의 3%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광주시택시운송사업조합 쪽은 “광주리본택시 전용 콜 앱을 이용하면 별도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호출이 들어오면 택시기사들이 자발적으로 콜을 선택하는 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광주리본택시는 세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광주리본택시라는 앱 명칭엔 교통 서비스 친절과 혁신을 이어주는 리본이 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광주리본택시는 반려동물을 동반해 승차하거나 ‘조용한 택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승차와 하차 정보를 승객 지인에게 제공하는 ‘안심 귀가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교통약자를 위한 ‘원터치 콜’ 서비스,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을 위해 7개 외국어 통역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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