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방역 관계자가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교인 3명이 코로나 19 양성 판정 받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앞으로 2주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수도권발 코로나19가 전남 진도에까지 확산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진도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들에 대해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18일 전남도의 말을 종합하면 진도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ㄱ씨가 지난 17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 43번째 확진자인 ㄱ씨는 지난 12일 경기 김포 확진자인 30대 남성 ㄴ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도인 ㄴ씨는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ㄴ씨의 접촉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ㄱ씨도 진단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ㄱ씨와 함께 제주도에 다녀온 ㄱ씨의 부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ㄱ씨 부부는 제주 여행을 한 뒤 경기도에 있는 자녀 집에 가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했다. 지난 13일 진도군 임회면 집으로 돌아온 ㄱ씨는 평상시처럼 생활했다. ㄱ씨는 5일간 16명을 직접 접촉했으며 마을 주민 등 간접 접촉자는 71명에 이른다. ㄱ씨는 지난 13일 마을 주민 2명과 자택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이튿탈 외국인 2명과 김발 작업을 했다. 이어 15일에는 의신면의 한 식당에서 주민 8명과 부부 모임을 했다고 군은 밝혔다.
진도군은 마을 주민 71명(외국인 2명 포함)과 ㄱ씨가 고추를 샀던 고추농가에 대해 전원 검체를 채취해 이날 오전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하고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진도교육지원청은 진단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를 연기하기로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마을을 통째로 ‘코호트 격리’한 것은 아니다. 확진자와 접촉한 71명에 대해서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마을에도 외부인 출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상권 위축이 우려된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자가격리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43명으로 지역 감염 19명, 국외 입국자 24명이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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