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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타고 떠밀려온 ‘쓰레기 섬’ 목포항 10만㎡에 둥둥

등록 2020-08-12 12:57수정 2020-08-13 16:03

영산강 쓰레기에 선박 운항까지 위태로운 목포항
목포해양청 “사흘 고작 261t 치워, 보름 이상 작업”
영산강 하굿둑 아래 목포 평화광장 제일풍경채아파트 앞바다의 쓰레기 더미. 목포해양수산청 제공
영산강 하굿둑 아래 목포 평화광장 제일풍경채아파트 앞바다의 쓰레기 더미. 목포해양수산청 제공
전남 목포항이 집중호우 때 영산강에서 떠밀려온 쓰레기 더미에 뒤덮이는 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당국은 선박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연안터미널 부근부터 치우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목포해양수산청은 12일 “호남지역의 집중호우로 지난 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영산강 하굿둑 수문 13개를 하루 한두차례 개방해 초당 1만2천t까지 목포항 앞바다로 흘려보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굿둑이 영산강 물을 방류하면서 목포항의 평화광장 북단 제일아파트, 갓바위, 남항과 내항, 연안·국제여객선터미널 등 2㎞ 구간 연안에는 너비 100~200m의 쓰레기띠가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상류 마을에서 쓸려 나온 비닐, 깡통, 스티로폼 등 생활쓰레기뿐 아니라 강변에서 휩쓸린 갈대·잡초·나무 등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쓰레기더미 면적은 줄잡아 10만㎡로 추산된다.

집중호우로 영산강의 쓰레기 더미가 밀려든 목포항에서 수거 작업이 한창이다. 목포해양수산청 제공
집중호우로 영산강의 쓰레기 더미가 밀려든 목포항에서 수거 작업이 한창이다. 목포해양수산청 제공
목포해양수산청은 지난 9일부터 청항선(해양쓰레기 수거 선박)과 관리선 4척, 해경경비정 7척 등 선박 11대를 동원해 해상 수거에 나섰다. 연안 만곡 부분 5곳에는 1천m에 이르는 확산방지 차단막을 쳤고, 육상에서도 공공근로·자원봉사 등 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사흘 동안 치운 쓰레기는 261t에 이른다. 수거량이 하루 처리량보다 많기 때문에 쓰레기 상당량은 적치장에서 하루 이틀 대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하굿둑 안에는 아직도 더 많은 쓰레기가 영산호 일대를 맴돌고 있어 목포항으로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해양수산청 해양수산환경과 진현민씨는 “적어도 20년 안에는 이렇게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항구로 밀려든 적이 없었다. 하도 양이 많아서 치우고 나면 다시 밀려들기를 반복하고 있다. 늦어도 이달 안에는 다 치운다는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목포해양수산청 쪽은 “쓰레기가 선박의 워터제트, 프로펠러 등에 끼여 항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여객선과 관공선, 어선 등의 운항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항만시설 주변에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선박 운항에 지장이 우려되는 목포항 쓰레기 더미. 목포해양수산청 제공
선박 운항에 지장이 우려되는 목포항 쓰레기 더미. 목포해양수산청 제공
집중호우로 영산강에서 목포항으로 떠밀려온 쓰레기들. 연합뉴스
집중호우로 영산강에서 목포항으로 떠밀려온 쓰레기들. 연합뉴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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