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참석한 배드민턴 동호회 대회가 열린 전남대 스포츠센터. <연합뉴스>
광주에서 금양오피스텔 방문판매업체 관련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2주 동안 연장된다. 광주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들을 통한 ‘n(엔)차 감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4일 “지역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9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열어 15일 종료 예정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 모임, 행사가 금지된다. 시·교육청·자치구·산하 공공기관의 다중이용 공공시설 운영도 중단되고, 대중교통 및 다중이용시설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광주 확진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1명이 추가돼 지난달 27일 재확산 이후 18일 동안 137명으로 늘었다. 광주시는 감염 연결고리가 10여 곳을 넘어선데다, 주요 접촉자 및 방문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렇게 결정했다. 이용섭 시장은 “지역감염 확산세가 수그러들고 있지만, 여전히 상황이 엄중하다. 불가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주간 연장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른바 ‘n(엔)차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환자’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류소연 광주시 감염병관리단장(조선대 감염내과 교수)은 “감염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 2명과 접촉한 이들 가운데 추가로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방역당국은 자가격리 중인 1808명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이탈하지 않도록 힘을 쏟고 있다. 박향 시 복지건강국장은 “확진자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확진자들의 동선이 모두 다 확보돼 관리범위 안에 있다. 특히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한 사람도 양성 판정을 받기 전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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