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8일 광주시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책을 밝히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의 한 사찰 접촉자 승려·신도 등 12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확진자로 판정받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광주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시 동구 운림동 사찰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광주 7명, 전남 3명, 전북 1명, 경기 1명 등 12명이다. 시는 “현재까지 광주 36번째(광륵사 스님)와 관련한 접촉자는 20~26일 광주 41명과 다른 지역 35명 등 총 76명이다”라고 밝혔다. 경기와 전북에서 온 확진자 2명도 23일 스님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광주 36번째 확진자인 광륵사 스님과 사찰 방문 신도, 최근 열린 행사 참석자 등에 대해 전방위로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경기와 전북 접촉자가 감염원일 가능성은 조금 낮다. 목포·광주 출신 ‘자매’ 등과 사찰 관련자 들을 대상으로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광륵사에 대해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주간 감염예방법(제47조)에 따라 시설폐쇄와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광륵사 쪽은 “지난 23일 오전 11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법당에서 승려 1명과 10여 명의 신도들이 담소를 나눈 바 있지만, 20일 법회와는 관련성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민호 전남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 등이 광주를 방문해 34번째나 36번째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정확한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들은 앞으로 2주간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대하 김용희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