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의 소년 기타리스트 김준희(16)군의 클래식 기타 독주회가 27일 저녁 7시30분 장흥 용산면 마실장 2층에서 열린다.
장흥 문화단체인 ‘장흥문화공작소’가 여는 이번 행사는 오는 9월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음악원 입학을 앞둔 김군을 위한 송별 연주회다.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음악원에서 공부한 서만재 한국교원대 객원교수에게 클래식 기타를 사사하는 김군은 이날 그간 배운 실력을 한껏 선보일 예정이다. (가칭)김준희 후원회가 후원하고, 마사기타합주단이 찬조 출연한다.
김군은 1991년 유서대필 조작사건의 피해자 강기훈(57)씨가 2015년 용산면 귀농인 장터 ‘마실길’에 나갔다가 발굴한 소년 기타리스트다. 2015년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몸을 치유하기 위해 장흥에 머물던 강씨는 통기타를 치는 김군의 범상치 않은 재능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수준급 클래식 기타 연주자인 강씨는 서만재 객원교수에게 김군을 소개해 클래식 기타 연주법을 배우도록 안내했다. 서 교수는 “준희는 자연적인 감수성이 뛰어나고 연주법을 습득하는 게 굉장히 빠르다”고 말했다.
김군은 클래식 기타의 본고장 스페인 유학의 꿈을 이뤘다. 지난해 스페인 그라나다 시립음악원 아카데미에서 열리는 한달짜리 기타 강좌에 참가했던 김군은 오는 9월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음악원에 입학한다. 김군은 그간 스페인어도 독학하며 유학을 준비해왔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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