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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 옛집 터에 ‘임을 위한 행진곡’ 표지석

등록 2020-05-12 18:42수정 2020-05-13 02:37

13일 광주문예회관 국악당 옆 제막식
‘1982년 4월 첫음반 녹음한 주택 자리’
황 작가·김종률·오정묵씨 등 참석
황석영 작가. <한겨레> 자료 사진
황석영 작가. <한겨레> 자료 사진

‘이 곳이 민주주의 상징곡이 태어난 곳입니다.’

‘5월 광주의 정신’이 담긴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맨 처음 만들어졌던 창작 공간에 표지석이 세워진다. 암울했던 시절 5·18 진실을 노래로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이들의 노력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다.

광주문화재단은 5·18광주민주화운동 40돌을 맞아 13일 오전 11시 광주문화예술회관 국악당 옆에 표지석을 설치한다. 이날 표지석 제막식엔 황석영 작가와 김종률 작곡가 등 당시 음반제작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참석한다.

표지석이 세워지는 국악당 앞은 1980년 5월 당시 황 작가가 살던 ‘운암동 154-5번지’ 주택이었다. 황 작가와 김종률·전용호·오창규·임영희·임희숙·윤만식·김은경·이훈우·김선출·김옥기·홍희담 등 지역 문화운동가들은 1982년 4월 황 작가 집 2층에서 ‘넋풀이’ 음반을 제작했다. 그해 2월 20일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 소식을 들은 뒤 두 사람을 추모하는 노래극 형식의 테이프다. 김종률 작곡가가 지은 노래극의 주제곡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학생 오정묵이 최초로 불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9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는 거리와 노동자·서민들의 생존권 투쟁 현장에서 불리면서 한국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김윤기 광주문화재단 대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상징곡으로 자리잡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역사적인 가치를 조명하고 광주정신을 기리기 위해 표지석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재단은 민주주의 상징 문화콘텐츠 제작사업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올해는 황호준의 ‘님을 위한 서곡-빛이 있는 마을’, 김신의 ‘님을 위한 행진곡에 의한 교향적 환상곡’ 등 창작관현악곡 연주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다음달엔 익산시교향악단(2일), 군산시립교향악단(4일) 연주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 인천(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경기(김포필하모니), 강원(삼척윈드오케스트라), 전남(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등에서 연주회를 진행한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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