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티브이>를 통해 방송된 미래통합당 주동식 후보자 연설 방송 화면 갈무리.
“광주는 비극을 기리는 제사가 본업”, “세월호 만들어 침몰시켜 일자리 창출” 등의 발언을 한 미래통합당 주동식(62) 후보(광주 서구갑)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5·18기념재단, 5·18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는 10일 성명을 내어 “5·18과 광주시민을 우롱한 미래통합당 주동식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주동식 후보와 미래통합당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영령들과 부상자, 유가족, 광주시민에게 다시 한번 상처를 남겼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대동정신으로 연대한 광주시민들을 우롱한 주동식 후보의 오만한 정치행태는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또 “주 후보뿐 아니라 같은 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 김대호 후보(서울 관악갑)는 장애인과 노인층 비하 발언, 김순례, 김진태, 이종명 의원은 5·18민주화운동 왜곡 망언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주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에서 즉각 사퇴하고 미래통합당은 주 후보 제명,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당 지도부는 총선 후보자들의 잇따른 막말에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라”고 요구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주 후보의 발언은 40년간 밝히지 못한 진실과 그로 인한 광주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광주지역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후보자로서 결코 입에 담지 못할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주 후보의 심각한 역사관은 이미 이전부터 수많은 망언으로 증명됐다. 작년부터 ‘위안부상 반대 수요 집회’에 참여해 ‘위안부 동상은 한국인들이 숭배하는 우상’이라는 등의 망언을 공개적으로 쏟아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5·18 망언 3인방을 감싸고 돌았던 황교안 당 대표자는 5·18 민주화운동을 ‘하여튼 무슨 사태’로 취급했다. 당 대표자조차 망언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당이 망언자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쯤 되면 ‘망언통합당’이다”고 비난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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