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 노동자가 두터운 작업복을 입고 선박 부품의 표면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노동권익센터
조선업체가 많은 대불국가산단 노동자들이 작업복 공동 세탁소, 통근버스, 조식 식당 등 복지의 확충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노동권익센터는 11일 전남도의회에서 대불산단 노동자 135명을 대상으로 물은 노동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75%는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하고 있다며 세탁소 설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 중 57%는 집에서 세탁할 때 유해물질이 남아 다른 옷가지를 오염시킬 것을 우려했다. 세탁소를 설치하면 75%가 이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벌 세탁비는 무료로 해야 한다는 반응이 64%였다.
출퇴근할 때 94%는 자가용 차량을 이용하고 있었고,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20~30분으로 나타났다. 82%는 통근버스 운행을 바랐다.
응답자 중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하는 비율은 57%였다. 하지만 58%는 때때로 아침 식사를 거르기 때문에 조식 식당을 설치하면 좋겠다는 응답을 했다.
전남노동권익센터는 이날 다른 산단들의 본보기도 소개했다. 경남 김해산단은 작업복 세탁소를 설치해 한벌에 500원으로 세탁할 수 있고, 광주지역에서는 세탁소 설치를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평동·하남·율촌·여수산단은 조례 등을 근거로 무료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보현 전남노동권익센터 팀장은 “조선업 불황으로 대불산단 노동자가 2013년 1만2936명에서 지난해 7196명으로 줄었지만 경기회복과 환경보전 등을 고려해 통근버스 운행 등을 검토해야 한다. 건강권 보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동자한테 간편식을 제공하는 조식 식당을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