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코로나19 경증 확진 환자들이 4일 오후 광주광역시 남구 빛고을전남대병원에 도착해 의료진과 병원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친절하게 진료해주셔서 마음이 놓입니다.”
대구에서 온 코로나19 경증 확진자 가족들은 8일 광주광역시 남구 덕남동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편한 마음으로 머물면서 치료를 받고 있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은 코로나19 사태가 퍼지자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입원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보낸 뒤 확진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이 병원엔 지난 4일 2가족 7명, 7일 5가족 12명 등 대구 확진자 7가족 19명이 입원했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은 이들 확진자를 세심하게 보살피고 있다. 19명 가운데 17명은 경증이고, 경미한 기침 증상이 있는 2명만 만일에 대비해 음압병실에 격리 치료 중이다. 대구에서 온 가족 단위 확진자들은 “친절하게 진료해 주셔서 마음이 놓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신석 빛고을전남대병원장은 “어제 오신 확진자 중 1명이 약간의 기침 증상이 있어 격리 치료 중이고, 나머지 분들은 경증이시다. 예후를 살피며 잘 치료해 무사히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은 병상을 3m 이상 거리를 두고 배치하면 최대 69명의 확진자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병원엔 대구 확진자 19명과 광주·전남지역 확진자 9명 등 28명이 입원한 상태다. 대구에선 아직도 확진자 절반에 가까운 2200여명이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자택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지난 1일 ‘병상연대’ 차원에서 대구 확진자들을 입원시켜 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빛고을 전남대병원 쪽은 “전남 순천에서 온 확진자 1명이 입원 중이고, 오늘 아침 증상이 없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이를 격리해 입원시키는 등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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