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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문가 빠진 광주시의 코로나19 공식 방역 시스템 ‘논란’

등록 2020-03-02 18:21수정 2020-03-02 18:41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의료 전문가 공식 기구에서 빠져
“대구 확진자 60명 이송 치료 방침 사전 신중 점검을”
대구·경기 적극 활용…시 “의료인 공식기구에 포함 방침”
광주광역시 남구 노대동 빛고을전남대병원 전경.
광주광역시 남구 노대동 빛고을전남대병원 전경.

광주광역시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공식적인 방역체계에 의료전문가들을 참여시키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비해 의료 전문인들이 참여하는 방역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광주시 쪽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본부장(시장)-차장(행정부시장)-총괄조정관(시민안전실장)-통제관(복지건강국장)-담당관(건강정책과장·재난대응과장) 체제로 꾸려져 있다. 또 담당관 아래 총괄상황관리반-현장대응반-인력지원반-물품지원반-폐기물처리지원반을 두고 있다.

광주시는 감염병관리지원단이나 공공보건의료지원단도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에도 전문 의료인들을 참여시키지 않고 있다. 시 지역감염병협력위원회엔 감염내과·예방의학과 교수 등 4명이 참여하고 있지만, 한차례 회의를 열어 자문을 구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광주시가 결정한 일부 정책들을 두고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 신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일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에 109개 병상을 마련해 60개 병상을 대구 환자들을 격리 입원시켜 치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인실 기준으로 빛고을전남대병원 35개 병상,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24개 병상 등 59개 병상만 활용할 수 있다. 더욱이 시립제2요양병원은 환자 전원 후 아직 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다. 광주시 쪽은 “한 병실에서 3m 이격거리를 유지할 경우 일부 병실은 2~3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모두 109개의 병상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빛고을전남대병원의 경우 이동용 음압기가 5개에 불과한 실정이고, 감염내과 전문 의료인력도 1명밖에 확보돼 있지 않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광주에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자 △추가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경증환자를 위한 수용시설 확충 △음압격리병상 추가 확보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경기도나 대구시는 의료 전문가들의 자문을 들어 방역 대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의 감염병 전문가, 범정부 특별지원단, 시 공무원 등으로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를 꾸린 뒤 5개 반마다 의료전문가들로 자문위원을 두고 있다. 경기도도 의료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필요할 때마다 자문회의를 열고 있다.

신민호 전남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빛고을전남대병원 등 2곳 감염병 전담병원이 약간의 중증인 상태의 환자를 볼 수 있는 수준인지를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광주에 세번째 감염병 전담병원을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쪽은 “지금까지는 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도록해서 확진자 격리 범위, 접촉환자 범위, 역학조사 방안 등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에선 2일 ㄱ(48·여)씨와 아들 ㄴ(21)씨, ㄱ씨의 어머니 ㄷ(83)씨 등 3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따라 광주시의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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