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신천지 광주교회 관계자들이 교회 내·외부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신천지 광주교회 제공
광주광역시에서도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공공의료원이 없는 실정을 감안해 임시 감염병 전문병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광주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의 경우 중증환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음압격리병상이 전남대병원 7개, 조선대병원 5개 등 12개에 불과하다. 최근 코로나19 지역감염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공공의료원이 없는 광주에서 임시 감염병 전문병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 지역엔 순천·강진의료원, 목포의료원 등 공공의료원이 있지만, 광주엔 시립요양병원을 제외하곤 공공의료원이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광주엔 감염내과 교수·전문의는 조선대 2명, 전남대 본원·화순·빛고을병원 7명 등 9명에 달한다. 신민호 전남대의대 교수(예방의학)는 “시립병원 등 공공의료원이 없는 광주에 음압격리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요양병원 등 공공병원을 비운 뒤 일시적으로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뒤 전문의료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여부 판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현재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3교대로 24시간 가동되고 있지만 하루 150건 정도만 검사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하기까지 6시간 정도가 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민간검사기관에 검사를 위탁하거나, 간호사 등이 시료를 채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신민호 전남대 교수는 “군의관 등을 각 구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0일 오전 코로나19 임시 격리시설인 광산구 소방학교 생활관을 방문해 격리 해제로 퇴소하는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또 광주의 5곳 보건소와 의료기관 6곳에 불과한 선별 진료소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옥현 광주 광산보건소장 “선별진료소를 확대해 조기 진단을 하고 빨리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사회 감염으로 돌아설 우려가 큰 상황에서 감기 증상만 보여도 시민들이 코로나19를 의심하고 찾을 수 있는 상황에서 선별진료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용 광주 21세기병원 내과원장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민들이 손쉽게 찾아가는 지역별 중소병원까지는 진단 키트가 보급돼 검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광역시에선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신도 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조선대병원·전남대병원 2곳의 음압병실에 격리 조치된 상태다.
정대하 김용희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