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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합작법인 출범식

등록 2019-08-20 15:51수정 2019-08-20 20:44

20일 광주시·현대차 등 36개 투자자 발기인 총회
박광태 전 시장 대표이사 선임…이사 2명 선임 보류
지역 노동계 현대차 추천 이사 ‘반노동 인사’라며 반발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합작법인 발기인 총회가 20일 오후 2시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열렸다.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합작법인 발기인 총회가 20일 오후 2시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열렸다.
노사 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신설 합작법인 출범식이 열렸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해 온 노동계는 현대차가 추천한 이사가 ‘반노동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앞으로 노사 상생의 틀을 만들기 위해 신설 법인에 노동이사가 참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합작법인 발기인 총회가 20일 오후 2시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열렸다. 합작법인 발기인 총회엔 투자자인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 광주은행과 지역기업 등 36개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1대 주주는 신설법인의 자기자본금(2300억원)의 21%(483억원)를 광주그린카진흥원을 통해 출연한 광주광역시다. 2대 주주인 현대차는 19%(437억원)를 투자했고, 광주은행이 260억원(11%)를 투자해 3대 주주가 됐다.

신설 합작법인은 명칭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다. 광주시와 현대차, 광주은행이 각각 1명씩 추천한 3명의 이사 중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차와 광주은행은 박광식 전 현대차 부사장과 고병일 광주은행 부행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선임은 보류됐다. 광주시 쪽은 “이사 3인 중 2인은 현대차와 광주은행이 추천하는 자로 선임하되 자동차 전문가가 이사회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법인 정관엔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관계 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 원칙을 담은 문구가 포함됐다. 신설합작법인은 이달 말까지 법인 등기를 해 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월30일 한국노총 광주본부 정기대의원 대회에 참석해 윤종해 의장(맨왼쪽)과 손을 잡으며 소통을 다짐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월30일 한국노총 광주본부 정기대의원 대회에 참석해 윤종해 의장(맨왼쪽)과 손을 잡으며 소통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노총 등 노동계는 “노동운동 단체에 편견이 있는 ‘반노동 인사’가 이사로 선임돼 노사 상생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이 이날 예정과 달리 발기인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내부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한 인사는 “정치인 출신 대표 등 임원들이 신설법인 공장에 실험적 혁신을 시도할 수 있을지 다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지역 노동계는 박광식 이사가 선임될 경우 퇴진 투쟁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는 다음 달 중으로 노사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표이사 면담을 제안할 방침이다.

한편, 신설 합작법인은 올해 말 빛그린산업단지에 공장을 짓기 시작한다. 정규직 1천명을 고용해 2021년부터 현대차로부터 경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연간 7만대 위탁받아 생산할 예정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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