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2013년부터 운영하는 ‘생애 첫 도서관 이야기’사업에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말도 못하는 아이가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수업에 참여해보니 다 쓸데없었어요. 아기가 비록 온전히 책 내용을 알 순 없지만 책을 읽고, 함께 친구들과 놀고, 그때 스스로 느끼는 감정과 표현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교육이 이뤄졌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전주시 ‘생애 첫 도서관 이야기’ 소감 중에서)
책을 매개로 부모와 자녀 간 관계 형성 등에 도움을 주는 전북 전주시의 도서관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전주시는 영·유아시기부터 부모와 함께 도서관을 찾게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올해 ‘생애 첫 도서관 이야기’ 사업에 모두 1275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취지의 북스타트 지역사회문화운동을 2013년부터 11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영·유아(6~48개월)와 부모,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연중 책놀이, 책 읽어주기, 부모교육특강, 연령별 책꾸러미 배부 등으로 운영한다. 영·유아의 생애 초기 독서 습관 형성과 더불어 책을 매개로 부모와 자녀 간 관계 형성을 돕는 게 핵심이다. 단순히 공부하는 조용한 도서관에서 벗어나 책을 읽고 즐기고 휴식하는 공간이자 육아 도움의 장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전주시가 운영하는 올해 ‘생애 첫 도서관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부모의 소감문. 전주시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참여자 수가 해마다 1000명 이상씩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있었음에도 630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건지도서관과 꽃심도서관 등 9곳 시립도서관에서 상·하반기 각 8주간 매주 수요일 생애 첫 도서관 이야기 날을 통해 책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김병수 시 도서관 본부장은 “내년에도 영·유아가 그림책을 매개로 즐겁게 놀면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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