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에서 새만금 국가사업 정상화를 위한 전북인 비상대책회의가 출범했다. 전북애향본부 제공
예산이 대폭 삭감된 새만금 국가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비상대책회의를 꾸렸다.
전북애향본부 등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2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라감영에서 새만금 국가사업 정상화를 위한 전북인 비상대책회의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비상대책회의에는 3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비상대책회의는 앞으로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정상화와 잼버리 진실규명 등을 위한 활동을 펼친다. 이 단체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책임을 전북에 떠넘기고 잼버리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새만금 예산을 무더기 삭감 조치한 행위에 분노한다. 악의적 허위 사실로 새만금을 매도하고 전북도민의 명예를 훼손한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일부터 전북도의회 청사 앞에서는 도의원들이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첫번째로 김정수 운영위원장·염영선 대변인, 두번째로 김이재 행정자치위원장·이병철 도의원, 세번째로 김성수·임승식 의원이 단식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새만금 예산 삭감의 심각성은 단순히 삭감액 5147억원의 돈 문제가 아니라 그로 인한 파장이다. 이미 투자를 약속한 이차전지 기업들이 불안해하고, 입주를 검토하던 기업들도 투자를 망설이는 등 피해가 수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북도의회 청사 앞에서 김성수(오른쪽)·임승식 도의원이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도의회 제공
단식에 앞서 지난 5일 전북도의원 14명은 도의회 청사 앞에서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전북책임론과 이에 대한 보복성 새만금 사업 예산 삭감에 반발하며 삭발을 했다. 새만금 관련 내년도 예산안이 부처반영액은 6626억원이었으나, 기획재정부 심사 과정에서 5147억원이 대폭 삭감돼 1479억원(반영률 22%)만 편성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인 이덕춘 변호사도 이날 ‘새만금 예산 빼먹기 발언’을 한 국민의힘 송언석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삭발을 하고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전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도 및 전북도민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송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다. 송 의원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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