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인문학 단체인 광주 참배움터가 실개천 인문학 이야기 마당을 연다.
참배움터는 이달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차례씩 문학·수행·철학·한국 사상사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광주 비움박물관(동구 제봉로 143-1)에서 인문강좌를 마련한다. 강의 시간은 오후 2시~4시다. 강사들은 “세상을 위한 의미 있는 씨앗을 뿌리고 있는 연구자와 실천가, 학자”들이다. 첫 강좌는 17일 김태빈 한성여고 국어교사의 ‘식민지 지식인의 두 초상, 육사와 동주’로 시작한다. 김 교사는 “독립운동 역사의 현장을 발굴해 책을 내고 답사체험의 실개천”을 개척하고 있다.
시민 인문학 단체 참배움터가 지난 4월 광주 비움박물관에서 연 인문강좌. 참배움터 제공
10월15일엔 장진영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소장이 ‘알아차림과 마음공부’라는 주제로 이야기한다. “내면의 힘을 키우는 수행의 실개천”을 함께 모색하는 강좌다. 11월12일엔 노들야학 교사 고병권 철학자가 ‘가난하고 무지하고 품격없는 장애인 구원자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을 해설한 12권의 책을 낸 그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글과 강연으로 실천하는 실개천 운동가이자 철학자”로 꼽힌다. 조성환 원광대 교수는 12월17일 ‘기후위기 시대의 한국철학’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조 교수는 “동학까지의 난세를 진단하고 해법을 연구하는 한국 사상의 씨앗을 찾는 학자”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